묵상 16

술 취하지 말라...그 다음은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으로 충만함을 받으라(에베소서 5:18) 경건의 모양은 있으나 경건의 능력은 부인하니 이같은 자들에게서 네가 돌아서라(디모데후서 3:5) 술 취하지 말라는 말씀을 지키기 위해 술을 마시지 않았는데, 에베소서의 5장 18절 전체의 말씀을 이루지는 못했다. 술은 안마시는데 성령의 충만이 없는 것이다. 겉으로는 멀쩡한 기독교인이지만 내 속이 성령으로 충만하지 않다보니 마음의 빈 자리로 세상 음란과 탐심이 들어와서 내 영혼을 어지럽히는 일이 너무 많았다. 금주하면서 경건의 모양을 갖춘 것처럼 보이나 실상 그리스도인의 능력은 없었다. 술 취하지 말라는 구절 다음에 성령의 충만함을 받으라는 말씀을 하신 이유를 깨닫는다. 술 대신 성령에 취하라는 뜻이다. 그래야만 경건의 ..

묵상 2023.01.31

열 처녀 비유와 기름

그 때에 천국은 마치 등을 들고 신랑을 맞으러 나간 열 처녀와 같다 하리니 그 중의 다섯은 미련하고 다섯은 슬기 있는 자라. 미련한 자들은 등을 가지되 기름을 가지지 아니하고 슬기있는 자들은 그릇에 기름을 담아 등과함께 가져갔더니 신랑이 더디 오므로 다 졸며 잘새...(마태복음 25:1~5) 성경의 유명한 열 처녀 비유다. 슬기로운 다섯 처녀는 기름을 준비해 신랑을 잘 맞이했지만 미련한 다섯 처녀는 뒤늦게 기름을 구하러 갔다가 결국 혼인 잔치에 참여하지 못했다. 미련한 처녀들은 처음에는 함께 신랑을 기다렸지만 결말은 지옥에 가는 것으로 끝났다. 여기서 기름은 뭘까? 성령의 충만을 의미할 수도 있고, 하나님의 예정을 말할 수도 있다. 한가지 해석으로 못박자는 것이 아니라 지금 성경을 읽고 있는 나의 상황에..

묵상 2023.01.29

소심하고 두려움이 많은 사람

현숙 폴리 대표는 순교자의 소리를 20년 간 이끌어 온 결과, 하나님께서 가장 많이 들어 쓰시는 사람이 바로 소심하고 두려움이 많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제가 남편과 함께 순교자의 소리를 공동으로 설립한 이후부터 지금까지, 사역에 함께 참여했던 동역자들 중 38명이 순교했습니다. 이 순교자들의 공통점은 특별한 영웅적 자질이 있었던 것이 아니라 하나님을 의지해야 한다는 사실을 깊이 인식했었던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한국어와 중국어 및 러시아어 페이스북 페이지에 ‘하나님을 위하여 담대하라’는 메시지 대신, ‘두려워하지 말라 너희는 많은 참새보다 더 귀하니라’(눅 12:7)는 예수님 말씀을 올렸습니다. 우크라이나 기독교인, 전쟁 한 가운데서도 복음대로 사는 법을 배우다 – 순교자의 소리 ..

묵상 2022.03.17

정교분리에 대한 생각

가라사대 그런즉 가이사(카이사르)의 것은 가이사에게, 하나님의 것은 하나님께 바치라 하시니(누가복음 20:25) 정교분리는 하나의 대원칙이기는 하지만 적용 범위는 언제나 불분명하다. 기독교인은 교회안에서 생활하기도 하지만 또 세상 속에서 살기 때문이다. 정(政)과 교(敎)를 분리해야 하기 때문에 기독교인은 모든 정치적 이슈에 침묵해야 할까? 예전에는 그렇지 않았던 이슈들이 시간이 지나면 민감한 정치적 문제로 변하는 경우도 흔하다. 기독교인들은 민감해진 주제에 대해서는 과거에 취했던 입장을 철회하거나 노 코멘트로 선회해야 하는 것인가? 그렇지 않다고 생각한다. 구약시대의 교회로 생각되는 이스라엘에서 선지자들은 교회 밖 세상인 이방 나라를 향해 말씀을 선포했다. 다니엘은 이방 왕인 느부갓네살에게 말했다. 그..

묵상 2020.11.22

종교적 입장을 배제한 동성애 반대론

동성애를 인정하는 입장을 가진 주변의 평범한 사람들을 보면 대부분 한 가지 기준을 갖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다. 그들 대다수는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자기가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은 괜찮다’는 시각을 갖고 있다. 이 기준에는 사실 두 가지 조건이 더 있다. 하나는 행위의 주체가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질 수 있는 성인이어야 하고, 다른 하나는 행위가 자발적으로 선택한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성인이 미성년자와 성관계를 한 뒤 서로 동의했다고 주장하더라도 처벌을 받는 이유다. 미성년자는 아직 자신의 삶에 대해 명확한 판단을 내리기 어렵고 완전한 책임도 질 수 없는 나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그러면 ‘성인이 자발적으로 동의한 결과 다른 사람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선에서 개인의 자유를 추구하는 것은 괜찮다‘는 ..

묵상 2020.07.23

윤리의 과학적 근거

가르치지 않아도 나타나는 아이들 사이의 윤리, 인간의 윤리적 행동과 유사한 동물의 행동 패턴 등은 윤리에 사회적으로 구성된 부분 이외의 것이 있다는 사실을 나타낸다. 예를 들어 공정하다는 것을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얼핏 생각하기에 공정의 기준이 사회에 따라, 시대에 따라 다른 것이 당연한 것만 같다. 토론토 대학 교수인 조던 피터슨은 절대적인 공정함이 있다고 말한다. “당신은 당신의 아이에게 공정하게 게임을 하라고 말한다. 당신은 자식에게 ‘이기는게 문제가 아니라 어떻게 게임을 하는지가 문제’라고 말한다. (...) 그것인 진리인 이유는, 삶은 한번의 게임이 아니라 여러 번의 게임이기 때문이다.” “게임의 규칙은, 한 게임의 승리를 위해 여러 게임의 승리를 희생하지 말라는 것이다. (...) 당신이..

묵상 2018.08.26

모든 사람은 혼자다 - 시몬 드 보부아르

문장이 아름다운 글은 아름다운 외모를 갖춘 사람과 같아서 쉽게 독자의 마음을 얻는다. 그러나 외모에 대한 끌림 때문에 인격적으로 악한 사람을 옹호하는 것이 어리석은 일이듯이, 아름다운 문장에 빠져 근거 없는 작가의 확신을 무턱대고 받아들여서는 안될 것이다. 1. '그들은 가치라고 하는 것이 인간 이전에, 인간이 없이도 세계 안에 있다고 믿고, 인간은 그것을 잡기만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이미 스피노자가, 그리고 이어서 헤겔이 결정적으로 이 가짜 객관성의 환영을 추방했다. 그런데 가짜 주관성도 있다. 이것은 가짜 객관성의 대칭에서 그러나 비슷하게, 목적을 계획과 분리할 것을 주장하고 계획을 단순한 놀이나 기분풀이로 보려한다. 이 주관성은 세계에 어떤 가치가 존재한다는 것 자체를 부정한다.' 『순간』..

묵상 2018.05.20

모든 사람을 리더로 부르셨다

요즘에는 덜한 듯 하지만 예전에는 교회에서 '모든 사람을 리더로 부르셨다'는 말을 많이 했다. 말씀이나 상담 중에 격려도 하고 동기부여도 하기 위해 썼던 말인데, 지금에 와서 돌이켜 보면 말하는 사람도 깊이 생각하지 않고 관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가 많았다. 당시 나는 이 말이 틀렸다고 생각했다. 성경에 있는 말도 아닌데다가, 리더십을 타고 나는 사람은 따로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어떤 조직이든지 리더의 수는 적고, 리더를 제외한 나머지 사람들이 팔로워의 역할을 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당연한 이치를 거슬러 모든 사람에게 리더의 역할이 있다고 말하는 건 단지 듣기좋은 말로 잠깐의 위로를 주기 위한 것이 아닌가 싶었다. 나를 리더로 부르시지는 않은 것 같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고, 그렇다고 크게 실망하..

묵상 2018.03.17

금주 사유서

일단 금요일날 얘기 하셨듯이, 성경에는 술을 마시지 말라거나 술 자체가 죄라고 하는 말은 없습니다. 그러나 이런 구절은 있습니다. 술 취하지 말라 이는 방탕한 것이니 오직 성령의 충만을 받으라 (에베소서 5:18) 불의한 자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할 줄을 알지 못하느냐. 미혹을 받지 말라 음란하는 자나 우상 숭배하는 자나 간음하는 자나 탐색하는 자나 남색하는 자나 도적이나 탐람하는 자나 술 취하는 자나 후욕하는 자나 토색하는 자들은 하나님의 나라를 유업으로 받지 못하리라 (고린도전서 6:9~10) 그래도 술 자체는 죄가 아니지 않냐. 취하지 않고 마시면 되지 않냐. 그렇게 말 할 수는 있습니다. 그리고 술 마시는 기독교인이 대부분 그렇게 생각합니다. 로마서 14장에는 다른 말씀이 있습니다. ..

묵상 2018.02.11

동성애자와의 대화

『동성애가 정말 그렇게 중요한 정체성인가? 나에게 영혼이 있고, 구원을 얻을 수 있다면 포기할 수 있는 정체성 아닌가? 나는 하나님이 결혼하지 말라면 안할 생각인데.. 10대, 20대에는 성욕이 특히 강해서 성적 정체성이 너무나 중요한 것처럼 여겨질 수 있지만 지금 나 같으면 성적 유혹보다 분노를 쌓아두고 남을 미워하는게 더 큰 문제처럼 느껴져. 동성애자가 구원을 받기 위해서는 성적 정체성을 포기하고 하나님께 돌아와야 하지만 이성애자라도 문란하게 살았다면 죄를 회개하고 방탕한 생활을 청산해야지. 동성애자든 이성애자든 결국 하나님께 순종하는 문제라고 생각해.』

묵상 2018.02.11